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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속신

목양칼럼
Author
trueheart
Date
2018-03-16 13:42
Views
1138
“대구속신”

‘대구속신(代口贖身)’이란 조선 시대 어떤 노비를 구제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대신 그 자리에 채워서 그 노비를 평민이 되게 하는 구제 제도입니다. 조선 후기에 이르러 신분 제도가 약화되는 가운데 이 제도를 통해 국가 소유의 공노비를 비롯해 많은 노비가 노예의 신분에서 벗어났습니다.

이 제도는 조선의 제 21대 왕인 영조대왕 시절 1744년에 반포된 ‘속대전’에 처음 법으로 제정되었지만 이미 1650년 경부터 널리 행해지고 있었습니다. 지방의 수령들이 대구속신하고자 하는 노비의 호적을 확인하여 남자 노비는 다른 남자로, 여자 노비는 다른 여자로 대신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 법은 신분제가 무너지는 와중에도 일정 수의 노비를 확보해 권력을 유지하려고 했던 조정(朝廷)의 의지가 표출된 것입니다. 법 집행이 느슨해져 노비만 구제되고 대신할 사람의 수는 줄어들자 1655년에 왕의 허락을 받은 경우에 한해 시행하도록 법을 강화하기도 했습니다. 국가나 개인 모두에게 엄청나게 큰 영향을 준 특별법이었던 것입니다.

대구속신의 줄임말이 대속(substitutionary atonement)입니다. 왕이신 예수께서 스스로 종이 되어 죄인 대신 죽임 당함으로써 구원의 문을 활짝 열어주셨습니다. 십자가는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이 총출동하여 완성하신 특별법입니다. 열 살 소년의 진지한 질문에 흐뭇해져 답합니다.

| 정근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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