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

고장난 나침반

목양칼럼
Author
trueheart
Date
2017-06-30 16:34
Views
2466
“고장난 나침반”

낯선 길을 가다가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타이어 바람을 보충하기 위해 내린 그 자리에 누군가 버린듯한 나침반이 있었습니다. 나침반을 애호하는지라 잘 닦아서 흔들어 봤습니다. “어느 방향이 북쪽일까?” 경건하게 흔들어줬습니다. ‘써니텐’ 도 아닌데! (“흔들어주세요!”, 1970년대 탄산음료 CF 문구)

아쉽게도 전혀 움직이지 않습니다. 바늘이 액체 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이지만 미동조차 없습니다. 고교 시절 배웠던 안톤 슈낙 (Anton Schinack)의 글이 떠오릅니다. “어린 시절에 살던 마을을 다시 찾았을 때, 그곳에 아무도 당신을 알아보는 이 없고, 일찍이 뛰놀던 놀이터에는 거만한 붉은 집들이 들어서 있는데다, 당신이 살던 집에서 낯선 이의 얼굴이 내다보고, 왕자처럼 경이롭던 아카시아 숲마저 이미 베어져 없어지고 말았을 때. 이 모든 것은 우리의 마음을 슬프게 한다.”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의 목록에 “늘 당신에게 바른 길을 알려주던 나침반이 고장나 죽은 듯이 멈춰 있을 때”를 슬쩍 올려놓습니다. 작가의 동의도 없이!

쉰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5살 소년 때처럼 나침반을 보면 여전히 가슴이 뜁니다. 7월 9일 창립 8주년 기념집회 역시 영적 나침반이 되면 좋겠습니다. 또 다른 7년을 시작한 멜번서부교회가 하나님의 믿음으로 도전하는 명화(名畵)를 그려봅니다.

| 정근수 목사
Total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