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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흐려서 좋은 날

목양칼럼
Author
trueheart
Date
2016-06-11 11:56
Views
5903
“흐려서 좋은 날”


멜번의 겨울은 끔찍이도 해를 아끼는 것 같습니다. 온종일 맑고 화창했던 날이 언제였나 싶습니다. 컴퓨터의 바탕 화면을 보면 빙그레 미소 짓게 됩니다. 어쩌다 잠시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눈부신 해가 얼굴을 보이면 졸업 후 처음으로 초등학교 때 단짝친구를 만난 것처럼 기쁘고 반갑습니다.


그런 멜번의 날씨에 적응이 되어서일까요? 요즘은 흐려서 좋은 날이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맑은 날만 계속 되면 사막이 된다는 기상학자들의 주장과 누군가 “겨울에 이렇게라도 비가 와야 멜번 사람들이 물을 마시고 살지요.”라고 했던 말을 떠올리면 날씨가 흐려도 감사하고, 추워도 감사하고, 비가 와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서로를 오해하고 눈물을 흘리게 하고 상처를 주고받는 일은 마치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오고 가끔 태풍이 와서 홍수도 나야 사막이 되지 않는 것처럼 꼭 필요한 연단과정입니다. 히브리서도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 10:24-25)고 말합니다.


곧 시작될 라이프 그룹이 모이기에 힘쓰는 성도의 교제가 되기를 바랍니다. 때로는 그 안에서 흐린 날, 비 오는 날, 심지어 태풍이 치는 날을 만나게 된다 해도 분명히 믿음으로 견딜 수 있을 것입니다. 성도는 흐린 하늘 뒤에 가려진 흔들리지 않는 천국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 정근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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